푸틴과 거리두는 러시아 재벌들 "우린 달라…전쟁 반대한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평화협상 돕고 있다" 강조
올렉 데리파스카 "평화 최우선…협상 빨리 해야"
자신이 보유한 英신문에 "전쟁 중단해달라" 간청
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국, 제재 강화 움직임
  • 등록 2022-03-02 오후 12:13:13

    수정 2022-03-02 오후 12:17:29

러시아 올리가르히 중 하나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 : AFP)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 신흥재벌, 이른바 올리가르히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속속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올리가르히 중 한 명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첼시는 앞서 “우크라이나 상황은 끔찍하고 파괴적이다.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렉 틴코프 러시아 틴코프뱅크 설립자는 어린이 재단 설립과 ‘반전(反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각국이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미국으로부터 제재 대상에 올랐던 올리가르히들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원자재 거물 올렉 데리파스카는 자신의 SNS에 “평화는 최우선이다. 협상을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위터 캡처
사모펀드인 VIY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안드레이 야쿠닌 역시 “러시아인과 러시아 국가를 똑같이 보지 말아달라. 많은 러시아인들이 현재의 군사행동에 반대하고 있고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영국 신문 2곳을 보유하고 있는 전 러시아 석유회사 소유주 에브게니 레베데프는 자신이 소유한 신문 1면에 “러시아 시민으로서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를 죽이는 일을 중단할 것을 간청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크게 싣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은 26명의 러시아 고위 관리와 군 고위 당국자, 올리가르히들을 금융자산 동결 및 여행금지 대상에 추가로 올렸다. 당시 제재대상에 오른 미하일 프리드먼 알파은행 설립자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전혀 관련없다고 반박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EU 제재를 받은 러시아인은 총 680명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등 각국 정부도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의회는 수주 내 영국 내 자산을 보유한 외국 회사가 실제 소유주를 밝혀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산을 몰수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부패혐의로 기소됐거나 러시아 정부와 관련있는 러시아인들이 영국 부동산 15억파운드 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는 지난 1일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올리가르히와 그 가족들의 국내 자산을 추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창설을 발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가 단순히 자산동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압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나코도 러시아인 제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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