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출가 인하에 급락한 국제유가…'수요 둔화 우려 커져'

2월물 WTI 장중 5% 가까이 하락
'사우디, 자국 점유율 희생하며 유가 부양 않을 것'
'홍해 지정학적 긴장에도 유가 안정, 수요 위축 신호'
  • 등록 2024-01-09 오전 11:30:18

    수정 2024-01-09 오전 11:30:1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가격 인하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시장에선 사우디의 가격 인하를 수요 위축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 저장시설.(사진=AFP)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12% 낮은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4.92% 낮은 배럴당 70.14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3월물 가격도 배럴당 78.76달러에서 76.12달러로 3.35% 하락했다.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주역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수출 가격 인하다. 전날 아람코는 아사아 수입국에 적용되는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2달러 인하했다.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의 수출 가격 인하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그가 유가 부양을 위해 사우디가 주도했던 감산 기조가 약화할 것이란 점이다. FT는 자국의 원유 시장 점유율을 희생하면서까지 감산으로 유가를 띄우지 않을 것이란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를 공격적으로 증산하고 있는 데다가 아프리카의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탈퇴하면서 OPEC을 중심으로 한 감산은 그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사우디의 수출 가격 인하의 또 다른 함의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를 예견하고 가격 인하로 대응했다는 해석이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 글로벌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에선 사우디의 가격 인하를 분명한 경기 둔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해 등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유가가 70달러선을 유지하는 게 수요 위축 신호라는 게 플린 애널리스트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유가가 하향 안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애널리스트는 “재고 증가와 산유국 증산, 예상보다 낮은 사우디의 OSP 등 펀더멘털만 본다면 유가를 약세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벼워지고 그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도 빠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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