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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취임한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금융투자부문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 자산이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2차 대전이 끝난 뒤인 70~80년 전에 주요 인프라가 지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조6958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운용자산 가운데 대체투자가 5조7811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45.5%를 차지한다. 중장기 포트폴리오상으로 대체투자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계획이다.
물류센터의 경우 입지와 계약자 등 기본 요소만 잘 갖춰진다면 투자할 매력이 충분하고, 데이터센터 역시 코로나19 이후로 특히 수요가 급증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여타 기관투자자와 함께 투자하는 형식도 꾸준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SG 초기 단계…의결권 행사도 준비할 것”
자본시장 뉴 노멀(New Normal)이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9441억원(7.4%) 규모인 주식 투자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ESG 요소를 고려해 의결권 행사에 나서는 방안 등을 연말부터 준비할 예정이다.
내년 시장에 대해서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그렇게까지 될 것 같진 않다”며 “실물자산도 올라왔기 때문에 하드랜딩(성장세가 꺾이면서 급격히 둔화하는 것) 문제가 있지만 이번에 하드랜딩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CIO는 지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약 25년간 삼성생명에 몸담으면서 전략투자부장, 주식투자부장, 뉴욕투자법인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손해보험 자산운용총괄상무로 근무하다 올해 5월 군인공제회 CIO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