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대형마트…“문 닫아야 하나”

롯데마트 하반기 신규출점 ‘난항’
이마트, 홈플러스는 출점 계획無
사드 장기화땐 롯데마트 ‘폐점’도
  • 등록 2017-07-31 오전 11:27:15

    수정 2017-07-31 오후 4:11:43

영업이 정지된 중국의 한 롯데마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문재인정부들어 규제가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에 중국의 사드보복 또한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당장 신규출점에는 난항이, 중국 현지에선 폐점까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형마트는 상반기 기준 성장이 아예 멈춘 상태다.

대형마트 신규출점 ‘올스톱’ 하나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9%로 나타났다. 온라인이 13.1%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과는 상반되는 집계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가 0%, 백화점 0.9%, 편의점 11.4%, SSM 1.5% 등으로 편의점을 제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모두 침체기에 빠졌다.

2017년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업태별 매출증감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가운데 정부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 복합쇼핑몰 규제강화 기조를 보이면서 업계는 더욱 움츠리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대형마트만 규제해서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시장만 커지는 풍선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통·서비스업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김포한강(9월) △대구칠성(9월) △경기양평(11월) △포항두호(12월) 등 총 4곳의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상’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점 또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정부의 규제정책이 강화되면 앞으로 신규 출점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사드보복으로 1조원 피해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롯데마트가 현지서 입은 피해액만 5000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보복이 계속될 땐 최대 1조원의 피해액이 추정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영업정지 된 점포 74곳 , 임시휴업 13곳으로 총 99개 중 87개 점포가 영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서 마트 영업이 정지돼도 직원들의 임금은 최대 70%까지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적자가 확대하고 있어 사드 보복이 장기화하면 내년부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중국시장에서 매출 신장률은 마이너스 95%를 기록했다.

롯데그룹은 당장 하반기 대책으로 △인건비 축소 △상품재고 축소 △기타비용 절감 등 중국서 마트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중국서 ‘마트 폐점’ 검토하는 롯데

장기적으로는 일부 매장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로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면 철수는 힘들더라도 부분 매각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분 매각시 마트 폐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중국서 롯데마트의 전면 철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내 그룹 계열사는 총 22개로 백화점·마트·영화관 같은 유통업뿐만 아니라 롯데제과·칠성·케미칼·호텔 등이 한 데 얽혀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토지계약 특성상 20, 30년 장기계약을 한 상태여서 중간에 발을 빼게 되면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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