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검찰 조사 뒤 "나쁜놈 돼 있더라"..정경심 "피눈물"

  • 등록 2019-09-25 오후 12:07:20

    수정 2019-09-25 오후 4:32: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심정을 밝혔다.

정 교수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에요.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라고 썼다.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라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우는 딸 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라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겨냥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조 장관과 그의 아들 조모씨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조 장관의 아들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조 장관의 아들 조 모 씨를 소환해 ‘서울대 인턴증명서’ 허위 의혹 등을 조사했다.

조 씨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서울대 법대 교수 시절 재직한 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각각 받은 인턴 활동 예정서와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조 장관의 자택을 비롯해 자녀가 지원한 4개 대학을 압수수색 했다.

앞서 지난 16일 조 장관의 직계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딸은 지난 22일 또다시 비공개로 추가 소환돼 입시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조 장관 딸과 비슷한 시기 ‘서울대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조 장관 대학 동기의 아들도 불러 실제 인턴활동을 했는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 장관 딸의 제1저자 논문이 등재됐던 대한병리학회지 편집장을 불러 논문이 취소된 경위 등도 캐물었다.

정 교수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검찰은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정 교수를 공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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