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한·미 동맹 파기하려 했다”

WP기자 2명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출간
트럼프 임기 마지막해 다양한 일화 소개
"트럼프, 재선후 나토 동맹 탈퇴·한미동맹 파기 결심"
"자신의 대선 승리 진심으로 믿어…선거 조작 주장"
  • 등록 2021-07-14 오전 11:19:38

    수정 2021-07-14 오전 11:19:38

(사진=아마존닷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 동맹을 파기하려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자사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공동 저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I Alone Can Fix It):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해’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에스퍼 前국방 “민주당 응원…軍에 무슨짓 할까 겁났다”

저자들은 보수주의자였던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이 어떻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는지 그 배경을 설명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적으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서 탈퇴하고 한·미 동맹을 파기하겠다고 밝히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퍼 전 장관 등 참모진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들 동맹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일부 참모진들은 선거 전에 동맹을 파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래, 두 번째 임기에서.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평생 공화당원이었던 에스퍼 전 장관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미 대통령 선거 당일 TV에서 개표 결과를 시청하며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로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현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과 함께 일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두 사람에 대해 국가안보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진지하고 안정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같은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저서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자신을 해임할 것이라는 것을 수개월 전 알고 있었으며 선거 전날 밤엔 사표까지 준비해 뒀다. 그러나 적어도 며칠 동안만이라도 버틸 수 있기를 바랐다. 자신이 지휘하지 않은 미군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패색 짙어지자 격노…“선거 빼앗겼다”며 승리선언

책에는 이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일어난 다양한 일들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 개표 결과를 시청하던 도중 폭스뉴스에 분노를 표한 일화도 소개됐다. 보수 매체이자 자신을 열렬히 지지했던 폭스뉴스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한 사실을 ‘배신’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가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으로 바뀌는 순간 “폭스가 뭐하는 거지?”라고 격노하며 참모진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이놈들이 뭐하는 거지? 어떻게 이렇게 일찍 (결과를) 단정지을 수 있는 거지?”라고 소리쳤고,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에게 “(폭스뉴스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해! (머독의 자녀인) 제임스와 라클란에게 전화해!”라고 지시했다. 또 제이슨 밀러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에겐 “(폭스뉴스 경영자와 앵커인) 빌 새먼을 데려와. 해머를 잡아와. 그들은 이걸 역전시켜야 해”라고 했다.

이후 애리조나에 이어 그가 앞서 가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역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예 백악관 선거상황실로 직접 찾아가 참모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의 개인 변호사이자 미 대선 조작 음모론을 주도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금 당장 가서 승리를 선언하라. 이제 승리를 선언하러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반대했지만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아니의 말대로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엔 선거를 강탈·도난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캘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뭔가 사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민주당)이 우리에게서 이것(선거)을 훔치고 있다. 나는 압도적으로 승리했는데, 그들이 빼앗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선거관리인들은 투표 용지를 개표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이겼다고 진심으로 믿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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