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임직원들 “구심점이 돌아왔다”..하이닉스이후 신성장동력 기대

  • 등록 2015-08-13 오후 12:48:21

    수정 2015-08-13 오후 5:53: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3일 광복절 특사로 최태원(55) 회장이 사면복권되자, SK그룹 임직원들이 ‘구심점이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2년 7개월 동안 회장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불가능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장 공백 기간 중 SK그룹은 정유화학과 ICT 업종에서 최악의 실적과 성장 정체를 경험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이 작년에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해 무배당을 했고, SK텔레콤을 비롯한 ICT 계열사들도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M&A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고 국내에서도 KT렌터카 인수와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공세 등으로 저유가가 예상돼 하반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 SK텔레콤 역시 가입자 포화 시장에서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면서 사물인터넷(IoT)과 플랫폼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가 나오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이닉스 인수이후 신성장동력 못 찾아

계열사 한 임원은 “회장님이 4년전 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한 뒤 사실상 수사와 재판, 수감 등으로 그룹의 힘을 한 곳에 모으기 어려웠다”면서 “특별히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 지시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것은 2011년 11월인데, 이후 최 회장 형제는 2011년 말부터 검찰 수사를 받았고 2012년 3월 첫 공판이 시작됐다. 수감 기간만 해도 역대 재벌 총수 중 가장 긴 2년 7개월이지만, 경영전반의 어려움은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그는 “그룹총수의 결단은 당장이 아니고 10년 뒤에 나타나는데 회장님이 복귀하셔도 당장은 후유증으로 어렵겠지만 이를 빨리 치유하고 셰일가스 공세에 대응할 정유화학 분야의 근본적인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구심점이 있으니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임원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나오시지 못해 마음의 무거움이 있으실 것”이라면서도 “경제살리기를 위해 단행된 이번 사면에서 재계 총수 중 유일하게 포함되신 만큼 국가 발전을 위한 투자나 고용, 성장 동력 찾기에 매진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 안도, 환영, 긴장

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반응은 안도, 환영, 긴장이 섞여 있다.

한 계열사 직원은 “회장님이 나오시면 일단 움츠려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부터 마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텔레콤과 플래닛, 브로드밴드, 컴즈 등 ICT 기업들 사이에는 업무 중복이나 비효율성이 일부 있는데 이런 부분이 조정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옥중이시지만 상당한 구상을 하셨을 것 같아 긴장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의 경우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 컴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64.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관련 법에 따라 SK그룹이 100%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하거나 지분을 전량 매각해야 한다. 그룹에서는 사모펀드 등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14일 0시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사람이 90명이 넘어 최 회장이 나오는 시점은 14일 01시경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SK그룹 홍보실 등 최소의 인원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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