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車부품업체 해외법인 2곳에 85억원 투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디알액시온 인도법인과 호원 터키법인에 각각 40억원, 45억원을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업체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수출입은행이 자동차 부품회사 해외 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지난 2014년 수출입은행법 개정으로 해외 투자 기업 직·간접 투자를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디알액시온은 부산의 대표적 현대·기아차 협력사로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블록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이 회사는 인도 시장에서 마힌드라 등 현지 완성차 업체와 거래 비중을 늘리며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원은 현대·기아차 협력사 중 38개 회사만 가진 별 다섯 개 인증서 보유 회사다. 본사는 광주에 있고 자동차 차체 및 프레임 제작 분야 특허 10건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터키 법인에 차체를 공급하며 터키와 유럽, 중앙아시아 자동차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업계가 어려움에 부닥친 만큼 은행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정책 금융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대출은 현지 법인의 부채가 되지만 투자는 자본이기 때문에 국내 모기업의 투자 비용이 경감되고 현지 법인의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자동차 부품업체와 조선 기자재 업체가 매출 감소·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출 또는 만기 연장 때 대출금 한도를 유지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리 인상 요인이 생겨도 은행이 직접 이를 감당해 이자 부담도 낮춰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