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를 냈던 여야, 중앙정부와 지차체간 대립이 협력체제로 전환한데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가교 역할이 있었다. 경기도의회와 연정정치, 협의정치를 해온 남 지사는 메르스 사태로 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이 커지자, 지난 5일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에서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날 남 지사는 “질병과의 전쟁과 공포심과의 전쟁,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포와의 전쟁은 정치권이 막아달라”며 문 대표에게 회담을 타진한 뒤 부산에 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연락해 문 대표의 긍정적 반응을 전했다. 이후 문 대표가 직접 김 대표에게 전화했고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는 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는 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서, “문 대표가 여야가 힘을 합쳐 공동대처할 것을 논의해보자고 전화를 해서 국회가 할 일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다시 한번 문재인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때 마침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했던 문 장관도 남 지사에게 광역단체장과의 만남 주선을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이 측근은 “남 지사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문 장관에게 연락하려고 했는데, 먼저 전화가 와 남 지사가 연락간사 역할을 했다”며 “평소 안 지사와 소통이 잘 되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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