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3배 크기 태풍 ‘힌남노’…‘차바’급 이상 국내영향

상륙안해도 막대한 피해 불가피…전국이 직·간접적 영향권
이틀간 600㎜ 이상 강수 기록했던 ‘차바’ 위력 이상
북상 전 이미 강한 비구름대 만든 힌남노…3일까지 제주에 300㎜ 이상 비
  • 등록 2022-09-01 오후 1:25:12

    수정 2022-09-01 오후 1:43:3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3일부터 우리나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력한 탓에 우리나라를 상륙하지 않고 통과하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남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의 크기가 한반도 2~3배에 달해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재난 발생에 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는 이날 9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54㎧의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역방향으로 남진하고 있다. 초강력을 유지하며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한 이후 우리나라로 오는 3일부터 북상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힌남노가 오는 5일 오전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한 후 동편화하며 6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북동쪽 약 180㎞ 부근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이 예보는 3일 이후 경로가 현재까지도 매우 불투명해 당분간 계속 바뀔 수 있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3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mT)과 티베트고기압(cT) 사이로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반도 상층의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북진 이후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세력이 워낙 강력해 전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래픽=기상청 제공
북상 이후 힌남노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사이를 이동하면서 양 거대 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상층 기압골이 만든 강한 강풍대가 힌남노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즉 3개 기단이 힌남노의 경로에 영향을 주며 현재까지도 매우 특이한 경로로 이동하는 탓에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에 대한 각 모델의 신뢰도 자체도 매우 낮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현재 예상 진로 편차는 우리나라 동서폭을 모두 아우르는 500~700㎞ 가량에 달하며, 일부 모델은 중국 상해를 지나 서편하는 경로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한반도 ‘상륙’ 가능성을 현재로선 예견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만 태풍의 세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전국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에 편입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힌남노의 크기는 한반도의 2~3배에 달해 태풍의 중심을 기점으로 반원의 면적만으로도 우리나라 전국을 뒤덮을 크기다. 예상 경로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근접할 시기의 중심기압은 945hPa로 예상된다. 예상경로가 가장 유사한 과거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와 비교해 보면 차바보다 더 중심기압이 낮다. 이에 힌남노가 한반도 주변으로 근접한 이후로는 지난 2016년 10월 4~5일 이틀간 제주 산지에 600㎜ 이상의 강수와 초속 59m(백록담)의 강풍을 기록했던 차바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

예상 경로에 따라 강수 집중구역의 차이만 있을 뿐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과 영국기상청통합모델(UM) 모두 이번 태풍으로 700㎜ 이상의 강수를 전망하고 있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중심기압이 차바보다 낮다는 점에서 강수나 강풍은 이를 상회할 수 있으며, 현재 예보된 500㎜는 최솟값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당 강우는 50~100㎜ 육박하고, 해안가는 50㎧를 상회하는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풍 힌남노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4~6일께 예상 세력은 ‘매우 강’으로 이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도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한편 이번 태풍은 이미 북상 이전에도 우리나라에 동서로 길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를 만들며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2일은 남해안과 남부지방, 3~4일은 중부지방까지 비구름대가 확대될 전망이다. 바람은 이미 오늘 오전 제주에서 시작되겠고, 오후부터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 많이 내리는 곳은 300㎜ 이상이겠다. 전남남해안과 경남권해안도 50~100㎜의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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