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부킹 폭행' 유나이티드 CEO, 결국 '백기'…세번만에 사과

오스카 무노즈 CEO 세번째 성명서 "승객 취급 잘못됐다"
"피해 승객께 사과…모두 우리 잘못·책임, 재발 없을 것"
  • 등록 2017-04-12 오전 10:51:44

    수정 2017-04-12 오전 10:51:44

/CNBC 영상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버부킹(초과예약)으로 승객을 기내에서 질질 끌어내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결국 백기를 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언론, 네티즌, 투자자 등으로부터 공분을 산 뒤여서 사태를 수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세 번째 성명을 발표하고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그러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노즈는 전날까지만 해도 승객의 잘못이며 항공사 직원은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키웠다. 그는 첫 번째 성명에서 “회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힌데 이어 두 번째 성명에서도 “승객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적대적이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논란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9일 밤 미국 시카고 오헤어에서 켄터키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은 뒤늦게 도착한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로 항공기에서 하차시켰다. 3명은 보상금을 받고 이를 수용했으나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는 다음 날 진료가 있다며 끝까지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측은 공항 경찰을 동원해 그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얼굴에 피를 흘릴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고, 그가 끌려 나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결국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투자자들은 회사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장중 4% 급락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148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결국 무노즈는 세 번째 성명을 통해 머리를 숙였고, 이후 낙폭은 1.1%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무노즈의 사과 성명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한 데 이어, 이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항공사의 대(對)고객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어서다.

특히 피해 남성이 처음에 중국인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학생은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백악관의 수사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조 웡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미국 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잇는 중국인들이 많지만 자존심 때문에 말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서구의 주류 매체도 대중도 아시아인 차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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