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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또 3% 가까이 급등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 현물은 전거래일 대비 2.99% 급등한 배럴당 62.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말 이후 거의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와 브렌트유(유럽)보다 중동에서 원유의 상당부분을 수입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지역 수입 비중은 85.9%(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중동의 유가 지표인 두바이유의 변동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중동의 두바이유는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와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 각각 거래되는 WTI와 브렌트유보다 장 마감이 빠르다.
지난밤 WTI(올해 12월 인도분·57.20달러)와 브렌트유(내년 1월 인도분·63.69달러) 선물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각각 0.26%, 0.90% 내렸는데, 두바이유 역시 다음날 거래 때는 이를 반영해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특히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하는 건 세계 경기의 호황을 방증한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동시에 최근 두바이유 급등세는 심상치 않다는 관측도 서서히 나온다. 만에 하나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경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한 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숙청 사태 같은 공급 측 충격으로 유가가 급등한다는 점은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국제유가 흐름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