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정의당' 이자스민 "250만 이주민 인권보장 힘쓸 것"

정의당, 11일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 개최
250만 이주민 대표해 19대 국회에 입성
한국당 탈당 후 심상정 대표 설득·권유로 입당
"한국당, 약자에 대한 관심 굉장히 달라져"
"차별금지법 등 통해 이주민과 연결고리 만들 것"
  • 등록 2019-11-11 오후 2:02:44

    수정 2019-11-11 오후 9:02:46

정의당 포즈 취하는 이자스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여러분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조금 달랐을 뿐입니다.”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약 4년 만에 여의도 국회로 다시 돌아왔다. 정의당은 11일 이자스민 전 의원의 입당식을 열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뒤 최근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정의당에서 이주민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 국회의원…비례대표로 19대 국회 입성

이자스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 국회의원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위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1995년 항해사인 남편과 결혼해 1998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귀화한 뒤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해 활동했다. 이후 서울특별시 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생활지원과 주무관으로 일하며 ‘외국인 공무원 1호’라는 칭호도 얻었다. 2011년 다문화 문제를 다룬 영화 ‘완득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국회에 돌아온 이유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 얘기에 비유했다. 6411번은 고 노 전 의원이 2012년 연설에서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며 언급한 버스 노선이다.

그는 “6411번 버스는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가는 노선이다. 구로, 대림, 영등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인구의 4~5%정도인 250만명의 이주민이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기본권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이 저한테 굉장히 많은 얘기를 했다. 이주민과 관련해 나아진 것도 없고 새로운 정책도 안나온다”며 “그래도 이자스민이 (국회에) 있었을 때 얘기라도 나왔는데 요즘 전혀 얘기가 없다. 조금 더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이에 심상정 대표를 만났다.심 대표는 이주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며 “정의당이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함께 행동 하는 곳이라고 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정의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작은 것 일어날 때마다 크게 걱정”

이자스민 전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한 이유가 자신과 지향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처음이라는 것이다. 누가 해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저에게 입당 제의를 한 곳은 새누리당밖에 없었다. 당 자체보다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이 많은 관심을 받지 않는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현미경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작은 것이 일어날때마다 크게 걱정했다”며 “새누리당에서 저를 영입한 것을 보고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관심이 굉장히 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추구하는 것과 굉장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다시 활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앞으로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의 인권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주민 문제는 서로의 이해가 부족해 일어나는 문제가 많은 만큼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며 “차별금지법 등을 통해 난민과 이주민 등의 사회 구성원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제가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에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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