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해서 아시아인으로 태어났겠나”…하버드대 인종차별 논란

  • 등록 2021-04-02 오후 2:12:59

    수정 2021-04-02 오후 2:12:5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아시아인이 되길 원한 건 아니었을 것”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아시아인이 되길 원한 건 아니었을 것”이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버드대 학생 마테오 웡은 이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사진=트위터 게시물 캡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정신건강상담 측은 홈페이지에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당신은 자신이 아시아인으로 태어나지 않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의 조상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훨씬 더 나쁜 사건들을 겪어왔다는 걸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어 “아시안들은 공동체의 아름다움과 힘을 인식함으로써 살아남았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공동체를 긍정적으로 강조하는 문학, 예술, 영화, 음악을 찾거나 창조하라”라고 충고했다.

하버드대 학생 일간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의 기자이자 중국계 학생인 마테오 웡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해당 글을 공유하고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윙은 “아시아인이 아시아인이길 원치 않는다는 표현이 어떻게 인종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설명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이 글엔 4만60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고, 많은 사람이 리트윗하며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버드대 정신건강상담 서비스 측은 “삶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겪는 모든 학생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라며 문제가 된 표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리 웹사이트에 게재된 일부 글이 목적과는 달리 우리 사회에 더 큰 스트레스를 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시안 혐오 범죄로 상심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게시하려고 했으나, 최근 우리 주변에 일어난 사건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둔감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사실”이라고 사과했다.

또한 “우리는 하버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하버드대는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게 입학 시 차별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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