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강등' 포스코, 국내 신용등급 'AAA' 유지할까

해외 신평사, 철강업황 부진에 중점
최대 일관제철사·별도기준 차입금 축소..국내서 등급 강등 가능성↓
  • 등록 2013-11-26 오후 4:27:44

    수정 2013-11-26 오후 4:27:4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이 또 다시 강등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해 10월 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지난 25일 1년여 만에 ‘Baa1’에서 ‘Baa2’로 내렸다. ‘BBB’와 같은 등급으로 국내 신평 3사가 평가한 등급인 ‘AAA’와는 8단계가 차이나는 셈이다.

자체 생산능력(Capa) 향상과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해온 반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등급 하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무디스가 중점을 둔 부분은 철강업황이다. 지난해 무디스는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철강업종 자체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종전까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유지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등급을 내리면서 “비철강부문에서 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더라도 철강산업의 부진으로 핵심 철강제품의 마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입금 축소 수준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3.5배 수준까지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외 신평사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철강산업 자체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최근 시황이 악화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조강능력 기준 철강사 1위인 아셀로미탈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말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다만 국내 신평사에서 포스코의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작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포스코는 여러 철강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 최대 일관제철사로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위상이 강력한 등급 지지요인이기 때문이다.

별도기준으로 봤을 때 차입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1년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9조5041억원에 달했지만 9월 말 현재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신평사에서는 포스코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 연결 계열사를 포함한 포스코 그룹의 위주로 평가하다 보니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4배 정도 증가한 반면 철강사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자산매각,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으로 차입금이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초우량 기업으로서 대규모 이익을 내면서 자산을 많이 확보해둬 재무적 융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열사 내부시장(Captive Market)이 없는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인수 등으로 사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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