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갔던 밸리언트의 추락…파산우려에 주가 반토막

  • 등록 2016-03-16 오후 1:18:17

    수정 2016-03-16 오후 2:35:31

△밸리언트 주가 흐름(출처=야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때 바이오 대표주자로 주목받았던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약가인상에 대한 비난과 회계스캔들에 이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기자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밸리언트 주가는 고점 대비 87% 미끄러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밸리언트제약 주가는 33.51달러를 기록해 전일대비 51.46% 급락했다. 작년 8월 262.4달러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13%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날 밸리언트 주가 하락은 실적발표에서 시작됐다. 회계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한 작년 4분기 일회성 요인 제외 주당순이익은 2.5달러로 예상치였던 2.61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9.5~10.5달러로 기존 대비 25% 가량 하향조정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15일이었던 연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넘기면서 300억달러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매를 불렀다. 기한을 넘기는 것은 채권자와 계약에 어긋나기 때문에 디폴트를 통보받을 수 있다. 은행으로부터도 같은 계약으로 대출받아 만일 30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한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못하면 그로부터 30일 이후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마이클 피어슨 밸리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러펀스콜에서 올해 17억달러를 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예상치였던 22억5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인데다 파산우려가 고조되면 채권자들의 상환요구가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실제 파산으로 이를 수 있다.

밸리언트는 한때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는 종목이었다. 밸리언트는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계속 볼렸고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했다. 퍼싱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밸류액트, 폴슨앤컴퍼니, JP모간체이스 등 굵직한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밸리언트를 대거 편입했다.

하지만 무리한 M&A와 과도한 약가인상이 패착이었다. M&A 자금을 조달하느라 부채를 대거 끌어다 쓰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졌고 약가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비난 여론이 드세지자 정치권의 표적이 됐다. 여기에 약품 유통업체인 필리도어 서비시스를 이용해 피부병 약 매출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계 스캔들까지 불거졌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밸리언트는 일단 채권은행에 4월까지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한번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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