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제, 경영, 통계학 등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일터로 여겨지던 리서치센터에 심리학자를 비롯해 정보과학자, 물류 전문가, 가격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채용되고 있다. 바로 스위스 IB인 UBS의 리서치센터 이야기다.
후안 루이스 페레즈 UBS 리서치 글로벌헤드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UBS의) 새로운 시도에 회의적이지만, 지난 2년간 UBS 리서치 독자 수는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페레즈는 지난 2013년 말 모건스탠리에서 UBS로 이직한 이후 리서치센터의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UBS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오히려 보고서 질이 향상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제를 다르게 생각하고, 더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 UBS는 ‘위험한’(risky)라는 단어의 사용도 자제시키고 있다. ‘위험한’이라는 단어는 실패할 위험이 10~80%까지 있다는 식으로 위험이 뭉뚱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위험’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하게 쓰이고 있다”며 “막연하게 위험하다는 식으로 전망해 마치 맞춘듯한 승자로 도취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