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에도 弱달러·强위안…장중 환율, 1280원대로 하락[외환분석]

물가·고용 둔화에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달러인덱스 103.67, 2개월여만에 달러 최저 수준
장중 달러·위안 환율 7.22→7.18위안으로 급락
삼성전자 1조4000억원 외국인 배당 소화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
  • 등록 2023-11-20 오후 12:08:51

    수정 2023-11-20 오후 12:08:5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80원대로 몸집을 낮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장중 위안화가 급격히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 이슈는 장 초반 소화되며 오후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보다 8.4원 내린 1288.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하락한 1296.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 결제 물량과 삼성전자 배당 영향으로 상승 전환돼 환율은 1299.8원까지 오르며 1300원을 위협했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고 달러화도 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은 1987원까지 밀리며 1290원선을 하회해 움직이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 고용, 생산 등 미국 경제 전반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 또 내년 5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48%로 집계됐다.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기준 103.6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4선에서 내려온 것이자, 지난 8월 31일 이후 2개월 여만에 103으로 돌아온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22위안에서 7.18위안까지 내려가며 위안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석 달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는 연 3.45%, 5년 만기는 연 4.20%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은 10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지난 8월 단행된 LPR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 환율은 모처럼 150엔 아래로 내려와 149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초완화 정책 지속’ 발언에도 달러 약세가 우세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0억원대를 순매수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배당 소화…오후도 하락 압력 우세

이날 삼성전자는 2조4522억원을 배당한다, 이 중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1조3614억원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이 출회하면 환율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에 환율이 움직이고 있고 달러·위안 환율이 빠지면서 환율도 같이 하락하는 거 같다”며 “삼성전자 배당을 위해 지난주부터 달러 매수를 지속적으로 해왔을 것으로 보여 오늘은 배당 이슈가 거의 소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달러인덱스도 하락하고 위안화도 강세다 보니 환율도 아래를 보는 것 같다”면서 “배당 이슈가 있을 때마다 환율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배당을 위한 달러 매수는 조금씩 이뤄지기에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와중에 오후에도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한율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이번주 미국 20년물 입찰도 있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가 달러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환율은 아래 쪽으로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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