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민간 대기업집단 48곳의 내부거래 금액은 총 181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비중도 12.4%로, 전년(12.5%)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10년 144조7000억원 규모였던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 186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후 △2012년 185조3000억원 △2013년 181조5000억원 △2014년 181조1000억원 등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내부거래 금액의 감소는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시 증여세를 물리고,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집단이 사업구조 변경 등 내부거래 증가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감소, 정부 정책, 기업의 자발적 노력 등으로 내부거래가 소폭 감소했다”고 평했다.
SK는 47조7000억원 어치를 내부거래해 민간 대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현대차(31조1000억원), 삼성(25.3조원) 등의 순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 분야의 수직계열화로 인해 내부거래 금액이 많았다.
내부거래 비중은 SK(28.9%), 포스코(005490)(19.4%), 현대차(18.8%), 한솔(16.4%), 태영(16.2%) 순으로 높았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과 롯데는 현대종합상사· 오일뱅크의 계열 편입, 제 2롯데월드 공사 진행 등으로 최근 5년새 내부거래 비중이 큰 폭 상승했다.
신 과장은 “일감몰아주기 관행이 문제됐던 SI, 물류, 광고대행 관련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총수일가 또는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큰폭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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