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맥스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저커버그가 이달 23일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페이스북의 실험과 금융 서비스 및 주택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란 이름으로 열린다. 페이스북 실험이란 저커버그가 시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리브라’를 뜻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물건을 사고 팔거나 송금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 ‘리브라’를 2020년 상반기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발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페이팔 외에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등 28개사가 참여하고 연말까지 100개 참여사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유럽연합(EU) 역시 부정적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지금까지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는 통화정책, 금융 시스템 안정성, 결제와 시장 인프라의 안전성과 효율성 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기존 화폐 대체재로 설계되지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7월 열린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반발 속에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막강한 금융지원군에도 분열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리브라 프로젝트의 주축인 페이팔이 탈퇴를 선언했다.
페이스북 측은 지난 7월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적정한 승인을 받을 때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23일 청문회도 리브라의 안정성과 적합성에 대한 의회의 십자포화가 예상된다.
한편 저커버그의 의회 출석은 1년 반만이다. 그는 2018년 4월 페이스북 정보유출 문제에 휩싸이며 청문회 자리에 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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