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의 마지막 절규…"다 죽는다, 제발 살려달라"

  • 등록 2017-12-28 오전 11:34:01

    수정 2017-12-28 오전 11:39:30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대형 화재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2층 여성사우나에 있던 희생자가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28일 동아일보는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제천 화재 당시 119 신고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A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21일 오후 3시 59분께 119에 전화를 걸어 2층 여탕에 10명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빨리 대피하세요”라는 소방대원의 말에 “대피할 데가 없다. 빨리 와달라”고 다급하게 구조요청을 했다.

A 씨가 “2층 여탕에 있다”고 두 번 말했지만 소방대원은 “여탕은 지하에 있어요? 몇 층에 있어요 지금?”이라고 되물었다.

점점 더 치솟는 불길에 A씨는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우리 죽는다” “빨리, 빨리” “창문 열어달라” “2층으로 빨리 와달라” “제발 살려달라” 면서 절규했다.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이 22일 오전 처참한 외형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대원는 불안해하는 A씨에게 “구조대원들이 올라가고 있어요”라며 진정시켰지만, 그 시각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구조대는 오후 4시 6분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2층에 진입하지 않았다. 충북소방본부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3시 59분 여탕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을 당시 상황실은 신속하게 구조할 것을 무전에 이어 전화로 전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불길이 심해 2층에 진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당시 정문 반대편 비상계단 쪽은 불이 붙지 않아 진입이 가능했다면서 현장의 ‘오판’이었다고 지적했다.

통화에서 A씨는 “2층이다. 여자 탈의실. 아저씨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

구조대는 오후 4시 43분에야 2층 통유리를 깨고 여탕 내부로 진입했다. 이는 A씨가 구조를 요청한 지 44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2층에서는 20명이 질식해 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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