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수장에 내정된 라가르드는 누구…'최초' 타이틀의 '수퍼우먼'

싱크로나이즈드 선수에서 유럽 경제 주무르는 ECB 총재까지
첫 여성 프랑스 재무장관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거쳐
  • 등록 2019-07-03 오전 10:55:31

    수정 2019-07-03 오전 10:55:31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첫 여성 프랑스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까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수퍼우먼’ 라가르드 총재의 이력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그가 ECB 수장에 오르게 되면, 역시 여성으로는 첫 ECB 총재가 된다.

첫 여성 ECB 총재로 내정…IMF 총재직 일시 중단

EU 정상회의는 2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했다. 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임기는 오는 10월31일에 종료된다. 라가르드의 IMF 총재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지만, 이번 내정으로 라가르드는 IMF 총재 직무를 임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ECB 총재직에 지명돼 매우 영광스럽다”며 “IMF의 집행위원회 내 윤리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이번 (ECB 총재) 지명 기간 동안 IMF 총재로서의 직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싱크로나이즈드 선수에서 ECB 총재까지

1956년생인 라가르드는 프랑스 파리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10대 시절에는 프랑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그는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본 뒤 장학금을 받고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홀론-암스 스쿨을 다녔다. 미국 의회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프랑스로 돌아와 파리 낭테르 대학을 졸업하고 엑상프로방스 정치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미국 대형 법률회사인 베이커 앤드 맥킨지에 입사해 반독점법과 노동법 전문 변호사 활약하다 1999년에는 베이커 앤드 맥킨지의 첫 여성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 관계에 입문해 상무장관, 농업장관, 재무장관 등에 잇따라 기용됐다.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상 첫 여성 IMF 총재 자리에 올랐다. 칸은 2011년 뉴욕에서 호텔 웨이트리스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불명예 낙마했다.

통화정책 경험 전무 논란…정책 방향 크게 안 바뀔 듯

ECB 총재에 공식 취임하기 위해서는 유럽의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유럽의회 총회는 오는 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라가르드는 EU 정상회의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선임됐지만, 라가르드가 통화 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가 격변기를 맞고 있는 만큼 유럽 경제의 통화 정책 방향을 이끄는 ECB 총재의 지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ECB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들은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옌스 바이트만 독일 연방은행 총재, 브느아 꾀레 ECB 집행이사, 에르키 리이카넨 전 핀란드중앙 은행총재 등 통화 정책에 밝은 인사들이었다.

라가르드가 ECB 총재직을 수행하게 되면, ECB의 정책 방향성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라가르드는 그동안 IMF 총재로서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AP통신 등은 라가르드가 ECB의 기존 통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점쳤다.

통화 완화 정책 경험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IMF 총재 선임 당시와 같이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라가르드는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은 잘해낼 자신이 있다”며 IMF 총재 임명 당시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한 방에 날려버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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