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강제추행'으로 눈물의 사퇴..보좌진 "충격적" (전문)

  • 등록 2020-04-23 오전 11:22:02

    수정 2020-04-23 오전 11:23:0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을 인정하며 불명예스러운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오늘부터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어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며 “한 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 깨달았다. 경중의 관계 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여러분에게 맡겨주신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오 시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 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한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아울러 시민의 여러분의 기대를 져보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고 울먹였다.

그는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시민여러분들께서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 저는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해내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만 이는 제가 할 수 잇는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부산을 너무 너무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갑작스럽게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그의 사퇴 배경과 관련해 핵심 보좌진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입장 전문이다.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과정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 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 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을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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