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슬라' 눈앞..테슬라式 전기차 충전 천하통일하나(종합)

리비안도 ‘테슬라 충전기 생태계’ 합류 선언
미 최대 충전기 제조사도 테슬라 방식 채택
‘인구 대국’ 인도서 생산기지 확장도 가시화
  • 등록 2023-06-21 오후 3:09:36

    수정 2023-06-21 오후 3:13:2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영은 기자 ] 테슬라의 고공행진이 심상치 않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에 이어 리비안까지 ‘테슬라 충전 생태계’에 합류한 데다 인도 생산기지 설립까지 가시화하면서, 주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음에도 차익 실현 없이 이른바 ‘300슬라’(테슬라 주가 300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자체 급속 충전 네크워크인 슈퍼차저. (사진= AFP)


GM·포드 이어 리비안도 가세…덩치 불리는 NACS 생태계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전문업체인 리비안은 이날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북미충전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비안 고객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급속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됐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만2000개 이상 설치돼 있다.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약 60%를 차지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과 스포트유틸리니차량(SUV)을 구매한 이들은 테슬라의 광범위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ACS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GM과 포드에 테슬라를 합하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까지 가세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진다.

미 최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BTC 파워도 내년부터 자사 충전기에 NACS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BTC 파워가 ABB E모빌리티 노스 아메리카와 트리티움 DCFC, SK 시그넷에 이어 테슬라의 표준을 채택한 네 번째 주요 고속 충전기 제조업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기 생태계가 CCS 표준에 점차 압력을 가하는 형국이다.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분석가는 “북미시장에서 NACS가 CCS를 이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NACS 채택이 확산하는 것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테슬라의 노력에 속도를 붙여주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선호하는 현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를 뒤집으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북미와 유럽, 한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인 CCS)(왼쪽)와 테슬라 방식인 NACS. (사진= 미 에너지부)


텍사스 “보조금 받으려면 테슬라 방식 채택”…현대차도 갈아탈까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도 테슬라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날 텍사스주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에 주 정부의 고속도로 충전시설 구축 사업의 지원을 받으려면 충전기에 CCS뿐 아니라 NACS 방식도 포함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는 충전기에 NACS 방식을 의무화하는 첫 번째 주가 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이달 9일 CSS와 NACS 커넥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소에 연방보조금 수십억달러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CCS를 채택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도 NACS로 갈아탈지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테슬라 생태계의 힘은 막강하다는 평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날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NACS 표준은 큰 화두”라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인도 공장 설립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머스크 CEO가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비공개로 만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미국 외에 중국 상하이와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데,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주도하려면 추가적인 대형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 적임지로 ‘인구 대국’ 인도를 꼽고 있는 것이다.

잇단 호재에 테슬라 주가는 또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34% 급등한 274.45달러에 마감했다. 이른바 ‘300슬라’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50% 이상 폭등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법하지만 투자자들은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와중에 테슬라는 5% 이상 올라 더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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