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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굴람 사르와르 칸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여객기가 처음 착륙을 시도했을 때 바퀴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활주로에 3차례 닿았다고 밝혔다.
칸 장관은 “조종사가 랜딩기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지 않은 채 첫 착륙을 시도했다”며 “그 상황에서 항공기의 엔진이 땅에 닿았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당시 조종사가 적절한 고도를 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제탑은 조종사에게 (착륙에) 필요한 고도가 확보되지 않아 고도를 더 낮추라고 지시했고 조종사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2일 오후 2시 45분께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A320 여객기(PK8303편)에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가운데 97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생존했다.
사고 기종은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소속 여객기로, 카라치 공항에 착륙하려다 민가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조종사의 음성 녹음 기록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전문가 11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국내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해왔다. 지난 16일부터 일부 여객기의 운행을 재개한 뒤 이날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