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 역사에서 이런 엽기적 범행사건은 종종 있어왔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표적인 연쇄살인마를 살펴본다.
테드 번디
그는 워싱턴대에 재학하던 시절 스테파니 브룩스라는 여성과 사귀다 결별하게 되는데 이후 범행대상이 이 여성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 실연의 상처가 불우했던 어린 시절 경험과 겹쳐 범행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974년 18세 여성을 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이후 워싱턴, 유타, 콜로라도 등에서 살인행각을 벌였다. 피해자 숫자는 지금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30명이라는 주장도 있고, 범죄학자에 따라서는 50명이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테드 번디가 언론에 노출된 이후, 엄청난 양의 팬레터가 날아들었으며 많은 여성들이 그를 보기 위해 법정을 찾아갔다고 한다. 심지어는 이때 찾아온 캐롤이라는 여성 팬과 결혼해 딸까지 낳았다고.
조디악 킬러
이 사람이 악명을 떨친 이유는 신출귀몰한 능력과 더불어 언론에 보낸 뻔뻔한 조롱편지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언론에 보낸 대부분의 편지에서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the Zodiac speaking)로 문장을 시작했다. 또한 편지에 암호를 담았는데 FBI는 물론이고 CIA, 美해군 정보국도 풀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데이비드 파커 레이
학창시절 왕따였던 특히 여자애들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이후 그는 사디즘에 눈 떠 강간, 고문, 결박, 살인에 대한 환상을 키워나갔다. 40대에 접어든 후 자신의 소형 트레일러를 고문실로 개조했다. 그가 ‘장난감 상자’라고 부른 이 트레일러에는 방음장치, 강화벽, 강화문이 달려 있었으며 각종 고문기구가 비치돼있었다.
희생당한 여성은 최소 14명에서 최대 60명까지 예상된다. 하지만 은닉에 철저해 경찰은 단 한 구의 시신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1999년 3월 납치당했던 여성 1명이 탈출에 성공하면서 범행이 드러났고 2001년 징역 227년을 받아 복역하던 중 이듬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루이스 가라비토
아버지로부터 상습적 구타를 당했으며 성인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등 비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99년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범행이 확인돼 2000년 5월 27일, 2001년 11월 3일 두 번의 재판을 통해 185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람이 가증스러운 점은 사법거래를 시도했고 성공했다는 것. 희생자 가족에게 어떻게 죽고 어떻게 묻혔는지 알려 유골을 찾아주는 대가로 형량 감면을 시도했고 결국 22년으로 감형됐다. 물론 콜롬비아 정부가 그대로 놔두지는 않겠지만 법적으로는 2021년이면 석방된다는 이야기이다.
박명식
‘북한처럼 철저한 감시와 독재사회에서는 연쇄살인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무색하게 한 엽기 연쇄살인마.
함경남도 신포시에서 활동했으며 확인된 피살자만 12명에 달한다. 1990년 4월부터 6개월 동안 14~17세 청소년과 20대 여성 1명을 살해했다.
범행동기가 황당하면서도 엽기적. 평소 간경화를 앓던 박명식은 병원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자 점쟁이를 찾아갔다. 그런데 이 점쟁이가 “사람의 간을 먹어야만 완쾌된다. 특히 젊은 사람 것이 좋다”고 말한 것. 발견된 시신들은 하나같이 복부가 훼손돼 있었다.
살인행각을 벌이던 박씨는 13번째 살인시도 중 피해학생이 도망치면서 주민들에게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1991년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형으로 공개 처형됐다. 점쟁이 역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