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시아계 女 “뉴욕 지하철서 ‘오줌 테러’ 당했다”

  • 등록 2021-03-24 오전 11:34:55

    수정 2021-03-24 오전 11:34:5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대 아시아계 여성이 뉴욕 지하철 내에서 백인 남성에게 오줌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뉴욕지하철서 아시아계 여성을 향해 오줌 테러를 벌인 남성의 모습 (사진=아시안 피드)
뉴욕 현지 아시아계 전문 정보사이트인 ‘아시안 피드(Asian Fee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께 대낮에 벌어졌다.

피해 여성 케시 첸(25)은 당시 뉴욕 메트로 지하철 F라인을 타고 퀸즈로 향하던 중이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만 언급된 첸은 중국계로 추정된다.

아시안 피드에 따르면 한 백인 남성은 좌석에 앉아 있던 첸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첸이 남성에게 떨어지려 오른쪽으로 몸을 트는 순간 남성은 성기를 꺼냈다. 이 남성은 첸과 눈이 마주쳤는데도 표정 변화없이 첸의 상의와 가방에 오줌을 쏘아댔다.

당황한 첸은 남성에게 “이거 정말이냐”는 말만 했을 뿐 고스란히 오줌 줄기를 다 받아냈다고 아시아 피드는 전했다.

당시 같은 칸 내 승객이 여러 명 있었지만 제지하거나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줌을 다 싼 남성은 유유히 75번가 정류장에 내렸다.

첸은 남성을 따라 내리려 했으나 해코지를 당할까 봐 핸드폰으로 남성의 모습을 몇 장 찍었다. 남성은 상하 검은 옷차림에 검정색 스키 모자를 써 신원 확인이 불확실하나 60대 백인으로 추정된다고 첸은 밝혔다. 그의 상의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 마크가 붙어 있었다. 이는 극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즐겨 하는 표식이다.

첸은 몇 정거장 더 간 후 내려 경찰에 그를 희롱죄로 고발했다. 뉴욕경찰은 사진 전단지를 배포하며 범인 찾기에 나섰으나 아직 가해 남성은 체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뉴욕 지하철에서 한 스리랑카계 60대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아시아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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