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美연준 이사 "연내 자산매입 축소 개시…MBS부터 줄여야"

`연준 비둘기파` 월러 이사 "경제정책 또다른 국면 와 있다"
"통화부양정책 축소·철회 고려 적절…연내 테이퍼링 시작"
"MBS 매입부터 줄여야…내년말 또는 2023년초 금리 인상"
  • 등록 2021-06-30 오후 12:34:04

    수정 2021-06-30 오후 12:34:0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옵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줄여가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30일(현지시간) 월러 이사는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중에 기준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기 전에 실업률이 상당폭 더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제로(0)금리에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인지, 아니면 2023년 이후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는 11명 중 한 명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위기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 월러 이사는 “이제 우리는 경제정책에서 또다른 국면에 와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통화부양정책 중 일부를 축소하거나 철회하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러 이사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MBS를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불이 붙어 있는 상태”라며 “주택시장은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은 만큼 (연준이 사지 않더라도) MBS를 시장에 내다 팔기 손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일찍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테이퍼링이 올해부터 시작될 지, 그 이후가 될 지 봐야하겠지만 테이퍼링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여전히 안정돼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시장의 경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를 고려하기 전에 테이퍼링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내년 말이나 2023년 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역으로 테이퍼링은 가능한 한 내년 말까지는 마무리 지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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