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가족부터 홍일점까지..기능경기대회 이색참가자들 '눈길'

1993년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부 아들 참가
메카트로닉스 직종 유일한 여성 참가자도 등장해
  • 등록 2015-10-07 오후 12:27:06

    수정 2015-10-07 오후 5:01:5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5일부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들이 화제다.

이번 대회 CNC선반 직종에 울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임채원(사진·현대공업고) 선수는 1993년 개최된 제32회 대만 국제기능올림픽 메
임채원 선수 사진=산업인력공단 제공
달리스트 출신의 부모를 둔 기능인 가족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1주일 앞두고 임채원 군은 작업공구를 다루다 손의 혈관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번 대회를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다는 임 군은 “좋아서 이 길을 선택한 것이기에 포기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아버지 임성수(46)씨는 1993년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철골구조물 직종분야 금메달을, 어머니 박영자(46)씨는 양장 직종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임성수 씨는 “채원이가 평범한 아이들처럼 인문계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서 취업하길 바랐다. 기술을 천시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겪었던 어려운 시간들을 다시 아들이 경험하는 게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의 바람과 달리 임 군은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임 군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2017년 제44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이다. 자랑스런 부모님의 뒤를 잇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수씨는 현재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직원들의 기술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어미니 박영자씨도 꾸준히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박영자씨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서 심사장을 맡고 있다. 박씨는 “아들과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이곳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며 “힘은 들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히 기술은 정직하게 답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인 선수 사진=산업인력공단 제공
이번 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채수인(수원하이텍고) 선수는 해당 직종에서 유일한 여성 선수다. 가구 제작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며 기술에 대한 호기심에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채 양은 “공장의 자동화시스템을 축소, 구현하는 것이 메카트로닉스 직종”이라며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전기, 전자,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기술을 한 번에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2인 1팀으로 진행하는 경기에서 처음에는 남자 파트너와 호흡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게 뭔지 척척 알 수 있다는 채 양은 “남자들에 비해서 작은 체구가 문제다. 하지만 여성의 섬세함으로 체력적인 문제를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가구, 귀금속공예, 모바일로보틱스 등 6개 직종에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둥이(베이비) 6명이 각각 도전하고 있다. 대회 최고령 선수는 목공예 직종 출전한 이성복(65)씨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일부터 울산공업고와 문수월드컵경기장 등 5개 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49개 직종에 17개 시·도 대표선수 1928명이 참가했다. 폐회 및 시상식은 12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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