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 문재인에 등 돌리는 이유? “아버지 재산 지켜야한다”

청년정책의 혜택보다 부모 세대에 주는 부정적 영향 커
  • 등록 2019-01-15 오전 11:20:21

    수정 2019-01-15 오전 11:20:21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 남성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반문(反文)’ 정서를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20대 남성들의 문 대통령 지지층 이탈 현상에 대해 분석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행정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비서관을 지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사회를 남성중심사회라고 얘기하는데, 살짝 뒤집어보면 남성책임 중심사회라고 볼 수 있다”며 “가장 역할, 부모에 대한 부양책임 등 여러 부담이 전체적으로 남성에게 쏠리다 보니 여성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경제적인 이슈에 굉장히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에 신규로 진입하는 젊은 층 입장에선 기회가 없고, 가장 큰 피해자는 20대 남성이다. 이들 입장에서 보면 가장 효과적인 경제방책이라는 게 자기 아버지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집값을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지금 서울의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한 7억에서 8억 정도 사이인 걸로 나온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한 3~4억짜리 전셋집에 사는 50~60대 가장은 부자라고 볼 수 없지만, 그 아들 입장에서는 부자다. 만져볼 수도 없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어떻게 지키느냐, 결과적으로 나중에 자기에게 어떻게 돌아오게 하느냐”라며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책이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아버지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과거에는 젊은이들이 부모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지만 점점 줄어들었다. IMF 이후로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체질이 바뀌었고, 금융위기 이후로도 더 계속 가속화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정관용은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을 통한 재원 마련으로 청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여러 혜택을 주는 것이 20대 남성한테 좋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자기가 얻는 직접적인 혜택보다 그에 못지않게 정책이 자기 부모 세대한테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 오히려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남성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젊은이답게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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