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직원들, 해고통보에 반발…"신준호 퇴직금 30억"

"2018년 신동환 대표 취임 후 위기 찾아왔다"
  • 등록 2022-10-20 오후 2:56:05

    수정 2022-10-20 오후 2:56: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롯데우유 전신의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직원들은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에서 비롯됐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다만 노조는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점심께 푸르밀 전 직원과 PB 제품 생산·판매 협력을 진행하던 유통업체에 사업 종료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푸르밀은 오는 11월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한다.

최근 입장문을 낸 푸르밀 노동조합은 “신준호, 신동환 부자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강력한 투쟁과 생사의 기로에선 비장한 마음을 표출하려 한다.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하고 가정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신준호 전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지난해 말 푸르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현재 그의 차남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고 있다.

노조는 적자가 지속된 푸르밀의 재정상황은 회사의 책임이라며 “소비자 성향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신설라인 투자 등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했으나 안일한 주먹구구식의 영업을 해왔다.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에서 비롯됐으나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8년 1월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해 오너 체제로 전환한 뒤부터 푸르밀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로 시작해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2017년까지는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흑자를 유지해 왔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사진=푸르밀)
노조는 그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 삭감과 공장 인원 축소를 감내했지만, 신준호 회장의 급여는 그대로였고 심지어 올해 초 퇴사하면서 그가 퇴직금 30억원까지 챙겨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는 350명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며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라며 “신준호, 신동환 부자를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으로 출발했다가 2007년 4월 그룹에서 분사한 푸르밀은 분사 당시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푸르밀의 직원 수는 354명이다. 이 외에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왔던 낙농가와 협력업체 직원 약 50명, 화물차 기사 약 100명도 피해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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