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영국 보수당 13년 만에 제1당 올라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어제 치러진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13년 만에 보수당이 원내 다수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소수당으로 내각을 이끌어 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이 제 1당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307석으로 255석을 얻는데 그친 노동당과 59석을 차지한 자민당을 제치고 다수당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보수당은 기존 210석에서 97 을 늘렸고, 반면 노동당은 349석에서 94석이 줄었습니다.

또 사상 처음 실시된 TV 토론을 통해 급부상한 자민당은 결국 양당 중심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의석이 3석 줄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노동당의 4기 연속 집권을 좌절시켰다는 점에서 보수당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당도 과반 의석인 326석을 획득하지는 못해서 단독 집권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보수당은 군소 정당과 공조하거나 자민당과 연정하는 방식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노동당은 지난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일으킨 바람으로 압승을 거둔 이후로도 두 차례나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정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라크전 문제로 중도 사임한 블레어 전 총리의 자리를 지난 2007년 이어 받은 고든 브라운 총리는 국민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노동당 지지도를 떨어뜨렸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노동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경기침체라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선거 막판 과반 정당이 없는 의회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동층이 보수당으로 결집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인터뷰)유권자
노동당에 투표할 생각이었고 집권을 이어가게 하려고 했지만 혼란 속에서 결국에는 보수당에 투표했습니다.

보수당의 제 1당 등극으로 올해 43살의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200여년 만에 영국 최연소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려대로 1974년 이후 처음으로 절대다수당 없는 의회가 구성되면서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를 타개해 나가야 하는 향후 정국 운영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데일리 박은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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