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아픈 역사 치유해야"..아베 "솔직한 의견교환"(상보)

朴 "성신지교..외교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
아베 "미래 지향해야..대화의 문은 열려 있어"
  • 등록 2015-11-02 오전 11:50:12

    수정 2015-11-02 오전 11:52:39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늘 (한·일 정상)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돼서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취임 후 첫 한·일 단독 정상회담 이후 가진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이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일본에도 한·일 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성신지교는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진실을 가지고 교제하자는 의미로, 약 300년 전 조선외교전문가로 활동한 유학자 아메노모리 호슈가 한 말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0년간 일한 양국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우호ㆍ협력의 길을 걸어왔고 함께 발전해왔다”며 “그것을 토대로 미래지향의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님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저는 예전부터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자 생각해 왔다”며 “그러기 위해 정상 차원에서도 솔직하게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저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얘기해 왔다”고도 했다.

앞서 두 정성은 이날 오전 10시5분부터 11시5분까지 1시간에 걸쳐 순차통역 형태로 일부 외교참모만을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했고, 이후 11시7분부터 11시45분까지 경제수석 등으로 참석자를 확대한 확대 정상회담을 했다. 모두 98분간 얼굴을 맞댄 셈이다. 두 정상은 오찬이나 공동 기자회견 등 별도 일정은 갖지 않기로 했다.

두 정상은 최대 핵심 의제로 부상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제한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독도 영유권, 자위대 한반도 진입 등의 쟁점 사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놓고 양국이 정상회담 협의 과정에서 보여준 ‘기 싸움’을 고려할 때 아베 총리로부터 진정상 사과나 충분한 보상 등 획기적인 제안을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만남 그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의 회담은) 단독과 확대로 이어지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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