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재상고 포기…광복절 특사 승부수(종합)

재상고 포기…8·15 특별사면 가능성 열려
비상경영체제 경영진의 부재·인수전 참패
특별사면 못 받으면 CJ 나락에 빠질수도
  • 등록 2016-07-19 오전 11:25:49

    수정 2016-07-19 오전 11:25:49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상고를 포기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으로서는 연이은 악재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고, 현안을 정리할 이재현 회장의 복귀가 절실한 상황이다.

CJ그룹은 19일 “이재현 회장의 병세가 최근 급속히 악화돼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어 상고를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상의 문제로 수감 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검찰에 형집행정지신청을 동시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함께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이 회장은 선고 직후 대법원에 재상고한 바 있다. 그러나 재상고를 포기해야만 형이 확정되고 8·15 광복절 특별사면도 기대할 수가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재계는 CJ 측이 경영 수뇌부의 부재로 난항에 빠진 상황에서 재상고 포기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고있다. CJ그룹은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 오던 경영 수뇌부들이 잇달아 건강상의 문제로 물러난데다 굵직굵직한 인수전에서도 의사결정이 늦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를 진두지휘하던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최근 폐암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고 손 회장과 발을 맞춰왔던 이채욱 부회장마저 올 초 폐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도 건강상의 문제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제로 CJ는 이 회장이 물러나 있는 동안 잇단 인수전에서 참패하는 등 오너 부재 상황을 실감했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팜한농, 코엑스 인수가 무산됐고 CJ제일제당(097950)은 올 초 중국 사료기업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을 불허하면서 오랫동안 준비한 CJ오쇼핑(035760) 등 사업재편과 투자계획도 꽁꽁 묶였다.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와 신장 이식 부작용을 앓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 당장 경영에 복귀할지는 미지수지만 CJ그룹에 있어 오너인 이 회장의 귀환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특별 사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회장과 CJ그룹의 타격은 클 전망이다.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만큼 특별사면을 받지 못한다면 일정 기간 수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상 문제와 함께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아버지인 이맹희 명예회장을 잃었고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은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짧은 기간의 수감이라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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