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빌 ‘모바일 잠금화면’ 특허 무효..경쟁 활성화될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버즈빌의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화면

캐시슬라이드’ 운영사 NBT가 버즈빌과 진행한 ‘잠금화면 광고 모듈에 관련 특허권’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NBT는 지난 2018년 버즈빌이 보유한 특허권에 대해 무효 심판을 청구했으며, 최근 특허 무효로 최종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캐시슬라이드의 원천기술 자격을 인정받고 더 활발한 잠금화면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허 심판원은 “버즈빌의 특허기술이 선행기술인 캐시슬라이드 및 애드웨어로부터 쉽게 발명할 수 있어 무효화되어야 한다는 청구인의 주장은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무효 심결을 내렸다.

이후 버즈빌은 두 차례 불복했으나, 특허법원과 대법원 모두 엔비티의 주장을 인정해 해당 특허권을 2020년 5월 28일 부로 무효화한다고 최종 판결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이 된 특허기술은 버즈빌이 2013년 출원한 ‘애플리케이션에 포함된 광고 모듈을 이용한 광고 시스템 및 그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애플리케이션에 잠금화면 기능을 탑재해 광고를 노출하고 리워드를 생성할 수 있는 광고모듈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Software Development Kit)다.

이는 2017년 버즈빌이 옐로모바일 쿠차를 상대로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특허 기술과 동일하다.

버즈빌 독점 깨져

본 판결 전까지 버즈빌은 특허권자로서 잠금화면 광고모듈 SDK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엔비티의 승소로 지난 5월 28일 부로 특허권이 무효되면서 엔비티를 포함한 모든 사업자가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박수근 엔비티 대표는 “이번 판결은 엔비티가 2012년에 최초로 개발한 캐시슬라이드를 원천기술로 인정받은 것이기에 더 기쁘다”라며 “앞으로 모바일 잠금화면 시장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도전하고 참여하며, 보다 활발한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B2B형 보상형 광고 네트워크 ‘애디슨 오퍼월’을 출시했다.

애디슨 오퍼월은 2019년 6월 기준 MAU(월 순수 이용자수, Monthly Active Users) 500만 명을 기록하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 상승하는 등 엔비티의 신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엔비티는 이러한 성장세를 앞세워 2020년 하반기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