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잘 생각했다' 환호..현대·한진해운 '이미 늦었는데' 절망

동부그룹 고강도 구조조정안 발표에 무더기 상한가
한진해운 유상증자설에 곤두박질
현대그룹주 구조조정안 줄다기리속 우려 표출
"한진해운·현대상선 이미 때 놓쳤다"
  • 등록 2013-11-18 오후 3:22:38

    수정 2013-11-18 오후 3:37:05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주식시장에서 구조조정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사들의 주가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동부그룹은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가 먹혀들며 줄줄이 급등한 반면 다음 타자로 여겨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미 때를 놓쳤다’는 평가속에 급락세를 탔다.

18일 주식시장에서 동부그룹 계열 상장사 8개중 4개사가 가격제한폭까지 뛰고 나머지 4개 역시 초강세를 보였다.

동부하이텍(000990)동부제철(016380), 동부건설, 동부CNI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부로봇도 10.36% 급등했으며 그간 그룹 계열사 지원 가능성으로 지지부진했던 동부화재도 1%대 상승했다.

반면 한진해운(117930)은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내렸고, 한진해운홀딩스 역시 8%대의 급락세를 탔다. 현대그룹 계열사들도 뭇매를 맞았다. 현대상선이 5.38% 내렸고,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도 2%대의 약세를 기록했다.

이들 3개 대기업집단은 동양그룹이 몰락한 이후 다음 구조조정 대상 집단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의지와 시기가 주가 움직임을 갈라 놓았다.

동부그룹은 전일 계열사 자산 매각과 기업공개, 사재 출연 등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시장의 예상치 2조원 규모를 훌쩍 뛰어 넘는 것은 물론 특히 김준기 회장이 20년 넘게 공들여온 동부하이텍도 매물로 내놓으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먹혔다.

한진해운 역시 최은영 회장이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고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산업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한진해운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재 채권단의 요구로 자구책을 마련중이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구조조정보다는 업황 호전 때까지 버틴다는 인상이 강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엇갈린 근본적인 이유는 이들 3개 기업의 구조조정이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안에서 보듯이 팔 물건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수년간 지속된 해운 업황 침체 속에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다.

한진해운은 이미 자매 그룹인 대한항공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어 온 데다, 영구채 발행도 추진중이다. 팔 물건은 예전에 다 팔았거나 추진중이고 이제는 남에게 손을 벌리는 단계에 와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로지스틱스 등 한진해운에 비해 팔 물건은 많은 상황이지만 역시 수년간 살림이 쪼들리면서 내다팔 세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줄다리를 하는 형국이니 투자자들의 눈에 좋게 비칠 리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설마 국내 1, 2위 해운사가 무너지겠느냐는 기대속에 구조조정을 미뤄오다 결국 때를 놓친 감이 많다”며 “특히 한진해운은 외부 자금 수혈이 있지 않고서는 힘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은 선제적인 측면이 강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동양그룹 역시 지난해 이맘때 2조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안을 내놨을 때 시장의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실행과정에서 그룹 오너의 고집 속에 매각은 번번히 지연됐고, 자구책 마련뒤 1년이 채 안돼 대부분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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