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 방화·살인사건 목격자 "새벽 4시, 살려달라고 아우성"

검게 그을린 진주 방화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17일 오전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진주시 가좌동 소재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이 사건 현장이 참혹했다고 전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새벽 4시 자신이 사는 옆동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가 나가보니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새벽 4시쯤, 싸움하는 듯한 큰 소리가 나서 내려가보니 벌써 불길은 타고 있고 주민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이고 야단이 났다”며 “바깥에 쓰러져 사망한 사람이 있었고 다른 사람은 용의자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불은 용의자 안모(42)씨의 집에만 붙은 상태로, 경찰이나 소방차가 오기 전이었다고 한다.

A씨는 용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고 불을 지른 후 칼을 들고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층에 사는 용의자는 2층에 서서 화재를 피하러 계단으로 내려온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거 같다”고 전했다.

이날 흉기 난동으로 금모(12)양, 차모(40)씨 등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상자 3명, 경상자 2명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밖에 아파트 주민 8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 안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안씨는 검거된 직후 “임금 체불 때문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