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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2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를 인용, 미국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펀드 자산이 올해 초 42조달러(약 6경 442조원)에서 2분기 말 기준 33조달러(약 4경 7490조원)로 9조달러 가량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증시가 추가 하락한 만큼, 전문가들은 실제 감소한 자산 규모가 9조 5000억달러에서 1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 자산 감소는 대부분이 상위 10%에 몰렸다.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전체 주식의 89%를 보유하고 있는 상위 10% 부유층이 올해 8조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어 주식 자산이 22% 감소했다. 상위 1%는 5조달러 이상, 하위 50%는 약 700억달러의 주식 자산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많은 미국인들이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얻었지만 이 역시 주식 시장에서 입은 손실로 대부분이 상쇄됐다는 진단이다. 미국인들의 주택 자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달러 증가해 41조달러로 불어났다. 하지만 주택 자산 증가분은 주식 자산 감소분 9조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아울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최근 미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기 시작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자산 감소로 내년 소비자 지출이 540억달러(약 77조 7200억원) 줄어들고,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팬데믹 기간 동안의 초과 저축 덕분에 주식 자산 손실이 크지 않은 규모일 수 있고 과거보다 충격도 덜하겠지만, 향후 몇 달간 소비자 지출 및 경제 성장에는 의미 있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