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간 기억 없지만 결제는 했다"…정봉주 황당 해명

성추행 폭로자 당일 5시 37분 이후 만났다 증거 제시
정봉주 "5시 이후 행적 확인하다 결제내역 알게돼" 밝혀
프레시안 등 허위사실 유포 고소 취하..경찰 "수사는 계속"
  • 등록 2018-03-28 오후 12:22:49

    수정 2018-03-28 오후 12:23:14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매체를 고소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을 벌여온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프레시안 기자 등을 상대로 한 고소를 돌연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내역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고소 취소장 제출과 관계 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카드 결제 내역을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에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기록을 확인했다”면서도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7일 A씨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 이후에 렉싱턴 호텔에 있었던 사진을 공개해 자신도 그 시간에 어디있었는지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 당일 해당 장소에서 결제했던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의 보도는 당일 오후 시간에 범행이 일어났다고 특정했고 이에 이제까지 당일 행적을 기록한 사진과 제보를 통해 당일 오후 12시쯤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해당 호텔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었다”며 “사진을 이제까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수사진행 중이라 기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자료가 부실했던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 전 의원은 “해당 카페는 오후 5시 이후 손님을 내보내는 곳이라 그 시간대에 호텔에 있었던 기록을 찾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이제까지는 자료를 구하려 하지 않았었다”며 “A씨 기자회견 이후 스스로 여의도 이외의 장소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으려 노력하던 중에 23일 결제 내역을 찾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의원은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난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고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며 “결재 내역을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니 스스로 공개해 모든 책임을 져야 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기자 등에 대해 27일 오후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취소장 제출과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는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그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까닭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피해자 A씨를 불러 더 자세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선 지난 13일 정 전 의원 측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언론 매체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 등 언론사 4곳의 기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배당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2일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성추행 사실은 없었다”며 “무죄 입증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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