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美 금리 또 인상한다"…셈법 복잡해진 한은(종합)

주요 IB 16곳 중 13곳 "연준, 3월 금리 인상"
인상 속도 관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향방
기준금리 역전 가시화…한은, 고민 깊어질듯
  • 등록 2018-01-09 오전 11:43:57

    수정 2018-01-09 오후 6:09:17

최근 3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이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상단(1.50%)가 같아졌다. 출처=연준·한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달 후인 올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25~1.50%다. 이 때문에 한 차례만 더 인상해도 우리나라(1.50%)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당장 인상이 여의치 않은 한국은행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美 연준, 3월 금리 올릴듯”

한은 뉴욕사무소는 9일 ‘최근 미국 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준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견지하는 가운데 3월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은 올해 총 8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달 30~31일(현지시간) 회의 때는 재닛 옐런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하고 , 3월 20~21일 회의(기자회견 예정) 때는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가 처음 데뷔한다. 파월 지명자가 나오자마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한은과 시장의 전망인 것이다. 16개 주요 투자은행(IB) 중 최초 인상 시기를 올해 1분기로 예상하는 기관은 13곳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인상 확률은 81% 정도다.

연준은 이외에 5월·6월·7월·9월·11월·12월 FOMC 회의를 연다.

한은은 또 “시장은 올해 3회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FOMC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세 차례 인상을 전망하는 점도표를 내놓았다. 16개 IB 중 3회 인상을 내다보는 기관은 절반인 8곳이다.

한은은 그러면서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의 움직임, 연준 지도부 구성 변화, 감세의 경기부양 효과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특히 “향후 인플레 향방과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상방 리스크는 재정 부양 또는 완화적 금융 여건에 따른 경기 과열 등으로 인플레가 가속화할 경우 가파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실질 또는 기대인플레가 연준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인상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하방 리스크로 거론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월 지명자는 올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처음 의장으로 데뷔한다. 사진=연합뉴스


부쩍 커진 美 인플레 목소리

주목할 만한 게 최근 미국 경제에서 부쩍 커지는 인플레 목소리다. 고용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경기 호조가 점차 물가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밤 나온 지표도 그랬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07.10으로 전달 수정치 106.36에서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2% 올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선진국 인플레는 9년 만에 디플레 갭에서 인플레 갭(유효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하는 정도)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올해 임금 상승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이 네 차례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셈법이 복잡해진 건 한은이다. 추가 인상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와중에 당장 금리 역전 부담이 가시화하는 탓이다. 금리 역전이 당장 자금 유출 쇼크를 부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해진다.

일단 관심인 건 오는 1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첫 본회의다. 글로벌 인플레 가능성에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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