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이트리스트 제외...유니클로 종로3가점, 10년 만에 폐점

  • 등록 2019-08-02 오후 1:20:28

    수정 2019-08-02 오후 1:36: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10년간의 영업을 마치고 폐점을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2일) 일본이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강행하면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은 지난 2009년 문을 열고 10년간 영업을 해왔던 곳이다. 그러나 해당 점포는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5층 건물엔 1일 ‘임대 -1·2·3층 207평’이라는 파란색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 후 첫 폐점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서울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자키 다케시 재무책임자(CFO)가 “한국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후 한국 수입·판매업체 대표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문제를 일으킨 일본 본사 측이 사과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의 대표적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이번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유니클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종로3가 건물의 임대 관계자는 “매출이 많이 떨어져 유니클로가 임대 계약 연장을 못 하게 됐다”고 말했지만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미 예정돼 있던 계약 만료일 뿐 최근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것과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일본이 이날 끝내 한국을 ‘화이트리스크’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하면서 한일간 경제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화이트리스트는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한 나라의 목록이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외에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27개국이 지정돼 있었다. 2004년 지정된 한국은 이 리스트에서 빠지는 첫 국가로 기록됐다.

특히 이날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을 맞은 날이다. 지난달 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1차 경제 보복 조치 이후 한국 정부와 국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최근에는 미국까지 자제를 촉구했지만, 일본은 결국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부어 불길을 키웠다.

현재 일본 불매운동은 맥주와 패션브랜드,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와 의약품, 호텔 등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대기로에 놓인 한일 관계가 해결되기 전까지 불매운동은 이례적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몰라 유통업계 모두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의 장기화에 따라 경제적인 득과 실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지금의 불매 운동이 매우 전략적이고 상징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서로 간의 보복은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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