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신설법인 사상 최대…작년 신설법인 8만개 돌파

베이비부머 은퇴·창업지원 강화 등 원인
대기업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창업 증가 이어질 듯
전문가 "창업 성공 위한 세밀한 지원정책 필요"
  • 등록 2015-01-29 오후 1:59:24

    수정 2015-01-29 오후 1:59:24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경기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창업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는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데다 늦기 전에 본인의 사업을 하려는 중장년층이 급증하면서 ‘창업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14년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법인수는 8만4697개로 전년대비 12.1%(9123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6만5110개를 기록한 지 3년 만에 8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법인을 신설하는 연령대가 40~50대에 집중됐다. 지난해 신설법인 가운데 40대와 50대가 설립한 법인 수는 5만4998개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지난 10월 정보기술(IT) 관련 회사를 설립한 김경동(47) 케이씨이앤엠 대표도 “정년연장이 추진되고 있지만 체감하는 퇴직연령은 빨라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내 사업을 하고 싶어 3년여의 준비 끝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도 “조기 은퇴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40~50대는 주로 부동산임대업과 도소매업 등 비교적 법인설립이 손쉬운 업종에 집중됐다. 창업 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창업환경 개선작업도 신설법인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초기 자금 문제로 창업을 주저하던 사람들이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면서 창업 사례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온라인 법인 설립시스템을 도입, 법인설립 과정이 간편해진 점도 신설법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주요 정책방향 중 하나로 ‘벤처·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꼽아 창업 증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설법인의 양적인 증가만을 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법인신설을 주도하고 있는 30~50대 연령층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 한국창업경영연구원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창업이 쉽고 자본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업종에 몰리고 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는 그들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퇴직 후 창업을 계획하는 경우 관련 산업과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습닥해 ‘준비된 창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퇴직 후 성급하게 창업하게 되면 생활밀접형 업종에 쏠려 과다경쟁이 발생해 폐업을 겪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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