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시인은 30일 페이스북에 전날 저녁 조 전 장관이 자신에게 보내온 메시지 일부라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습니다.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입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입니다.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고요”
류 시인은 이와 함께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는 심정을 밝혔다.
|
그는 “조 전 장관과 그 가족을 아예 멸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결과가 지금 그들에게 어떠한 성취를 가져다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의 섭리는 엄연한 것이어서 바야흐로 공수처 법안 표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솔직히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법안조차 제 성에는 차지 않는다. 그래도 무소불위 불가침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통제 장치를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과를 염원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의 청와대 감찰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 조 장관의 구속영장은 지난 27일 기각됐다.
검찰은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번 주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한다.
넉 달간 수사를 이어온 검찰의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조 전 장관에게 뇌물 혐의가 적용될지, 딸 조민 씨가 기소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