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홍기택 부총재 휴직, AIIB 사퇴요구 때문 아냐" 반박

  • 등록 2016-07-15 오후 2:38:39

    수정 2016-07-15 오후 2:38:39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정부가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지난달 휴직계를 낸 것이 AIIB의 사임 요구 때문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홍 부총재는 AIIB와 협의해 본인이 일신상의 사유로 휴직을 신청한 것”이라며 “홍 부총재 휴직과 관련해 정부는 AIIB 측과 사전에 전혀 협의하지 않았고, AIIB와 협의 하에 휴직을 권유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지난달 22일쯤 AIIB로부터 “일주일 안에 사임 등 거취를 정하라”는 사실상의 사퇴 요구를 받고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한다. 기재부 등은 비밀리에 홍 부총재가 6개월짜리 휴직계를 내도록 절충을 시도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2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면담하면서 비공개적으로 홍 부총재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정부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AIIB와 협의하면서 홍 부총재 후임을 한국 몫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홍 부총재는 지난달 23일 휴직계를 AIIB에 제출했고, 24일 AIIB 이사회에 보고됐다”며 “따라서 지난달 25일 유일호 부총리와 진리췬 AIIB 총재가 홍 부총재 거취를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진리췬 AIIB 총재는 면담 당시 홍 부총재의 휴직 사실을 유 부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알렸다”면서 “정부로서는 AIIB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도 했다.

AIIB는 앞서 지난 8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홍 부총재가 맡은 투자위험관리책임자(CRO)를 국장급으로 강등해 새로 공모하고, 국장급인 재무관리책임자(CFO)를 부총재로 격상한다고 공고했다. 이 역시 정부가 AIIB와의 협의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받아 2~3일 전에 관련 사실을 알고도 국회 등 공개 석상에서 딴소리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뚜렷한 해명 없이 “AIIB는 부총재 선발을 투명하게 진행하며, 사전적으로 특정인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 측에 알렸다”면서 “정부는 부총재를 비롯한 국장급 채용 인선에 우리나라 인사가 진출하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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