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15일 “홍 부총재는 AIIB와 협의해 본인이 일신상의 사유로 휴직을 신청한 것”이라며 “홍 부총재 휴직과 관련해 정부는 AIIB 측과 사전에 전혀 협의하지 않았고, AIIB와 협의 하에 휴직을 권유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홍 부총재는 지난달 22일쯤 AIIB로부터 “일주일 안에 사임 등 거취를 정하라”는 사실상의 사퇴 요구를 받고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 이를 알렸다고 한다. 기재부 등은 비밀리에 홍 부총재가 6개월짜리 휴직계를 내도록 절충을 시도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2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면담하면서 비공개적으로 홍 부총재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정부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AIIB와 협의하면서 홍 부총재 후임을 한국 몫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뚜렷한 해명 없이 “AIIB는 부총재 선발을 투명하게 진행하며, 사전적으로 특정인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 측에 알렸다”면서 “정부는 부총재를 비롯한 국장급 채용 인선에 우리나라 인사가 진출하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