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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희생자를 기억하며(Remembering the Lives Lost)….”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온라인판 한복판에 실린 부고 그래픽 제목이다. NYT는 그래픽을 통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10만명 이상 사망자의 이름과 나이, 지역 등을 빼곡히 적었다. 온라인판 톱기사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10만명 돌파’를 올린 동시에 부고 기사를 주요하게 다룬 것이다.
NYT는 이날 오프라인 신문 1면에도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짤막한 부고를 실었다. 지난 24일 이후 두 번째로 1면을 할애한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사람이 10만명을 넘어서며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NYT 등 주요 일간지들은 상세한 부고 기사를 잇따라 싣고 있다.
사망자 10만명은 전세계 국가들 중 단연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의 뒤를 잇는 영국과 이탈리아는 3만명대다.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는 2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NYT는 “사망자 10만명은 한국전쟁 이후 모든 군사 분쟁에서 숨진 미국 장병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라며 “1968년 A형 독감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인 희생자에 맞먹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0만명의 사망자는) 하루 평균 1100명이 코로나19에 희생됐다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비교해보면 숨이 멎을 지경”이라고 했다.
NYT와 함께 양대 일간지로 불리는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온라인판에 큼지막한 글씨로 ‘사망자 10만(100,000 DEATHS)’이라고 썼다. WP는 또 ‘죽은 이들의 얼굴들’이라는 제목으로 더 자세한 부고 기사를 실었다.
WP는 “과거 그 어떤 전염병도 코로나19처럼 무자비하게 목숨을 앗아가지 않았다”며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전염병이 사람들을 희생시켰고 격리 조치로 죽은 이들에 대한 애도는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9만5776명이라고 존스홉킨스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