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TV로`..티빙, TV 서비스 강화

CJ헬로비전, TV 서비스 강호한 `티빙 2.0` 발표
모바일 TV 시장 수익성 낮자 대안으로 TV 선택
  • 등록 2015-04-27 오후 3:02:33

    수정 2015-04-27 오후 3:02:3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OTT(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개척했던 CJ헬로비전의 ‘티빙’이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한다. 모바일과 PC에 이어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복격화하면서 ‘애플TV’, 크롬캐스트‘와 국내 OTT TV 시장을 놓고 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CJ헬로비전(037560)은 27일 티빙 출시 5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티빙 2.0‘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이전 버전인 티빙 1.0은 2010년 5월 시작한 PC와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총칭한다. 2.0은 PC와 모바일에서 TV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서비스다.

’뉴 티빙스틱‘으로 ’티빙 2.0‘ 구현

뉴 티빙 스틱
이날 CJ헬로비전은 지난해 8월 출시했던 ’티빙스틱‘에 리모콘 기능을 추가한 ’뉴 티빙스틱‘을 발표했다. 티빙스틱은 스마트폰, PC로 보던 티빙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셋톱박스가 방송 케이블 같은 유선망에 연결됐다면 티빙스틱은 집안에 있는 와이파이 망에 연결된다. TV나 모니터에 있는 USB 단자에 티빙스틱을 꽂으면 140여 개 방송 채널과 10만여편의 VOD가 시청 가능하다.

CJ헬로비전 측은 “뉴 티빙스틱은 언제든 가볍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며 “약정 부담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뉴 티빙스틱에 TV 리모콘을 추가했다. 기존 티빙스틱은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을 스마트폰으로 해야했다. 티빙스틱을 쓸 때마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뉴 티빙스틱의 타깃 고객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1인 가구다. CJ헬로비전은 지난 8개월간 티빙스틱을 운영해본 결과 수도권에 사는 20~30대 남성 1인가구에서 사용 빈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이들은 주말에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이외에도 블루투스 기반 오디오 장비 연결 기능을 뉴티빙스틱에 추가했다. 헤드셋이나 사운드바를 활용하는 개인 시청자를 위한 기능이다.

TV서비스 강화 이유?..모바일·PC 정체

티빙의 서비스 범위를 PC와 모바일에 이어 TV로까지 확장한 배경에는 국내 모바일 시장이 가진 특수성이 있다. 티빙의 경쟁 서비스로는 SK플래닛의 호핀,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 KT의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TV 등이 있다. 지상파TV 모바일 플랫폼 ’푹‘도 있다.

문제는 통신사 기반 모바일 IPTV가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부가 서비스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모바일 IPTV 서비스 단독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고, 유료 VOD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공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IPTV의 가입자당 매출(ARPU)가 1000원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티빙, 푹과 같은 OTT와 모바일IPTV 간의 차이가 없다. 모바일 IPTV의 콘텐츠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티빙의 유료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출처 : CJ헬로비전 실적 자료
실제 티빙의 가입자는 700만명, 다운로드 건수는 800만건을 넘지만 분기별 매출은 40억원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의 모바일IPTV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티빙의 분기 매출은 정체돼 있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사업과도 극명하게 비교된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18만명으로 분기당 매출은 3000억원을 웃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모바일과 PC는 최근 들어 가입자 이용이 정체기에 들었지만 TV는 VOD등의 수요가 활발한 편”이라며 “(티빙) ARPU 매출도 (모바일 보다는) TV가 두 배”라고 말했다. 그나마 TV 사용자들은 VOD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수치상으로도 국내 VOD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콘텐츠를 유료로 사용한다는 개념이 굉장히 희박하다”며 “(OTT 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콘텐츠가 제값받지 못하는 문화적이 풍토에 있다”고 진단했다.

티빙의 숙제 ’콘텐츠 수급과 글로벌화‘

최근 티빙은 지상파TV의 VOD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MBC와 SBS는 계약 만료를 이유로 이달부터 자사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VOD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KBS도 오는 7월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지상파 3사는 자사 VOD 및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푹‘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교민층, 아시아의 한류팬을 겨냥해 푹의 글로벌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가 푹을 독자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어 티빙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티빙의 주요 과제다. CJ헬로비전 측은 이날 구체적인 글로벌 전략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고창남 티빙 사업팀장은 “채널사업자(PP)와 함께 나가려고 한다”며 “PP별로 특화된 티빙스틱도 만드는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콘텐츠=공짜 아쉬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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