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은 별개?…이름값 못한 ‘코스닥 라이징스타’

반년 시장 수익률 못 미친 ‘코스닥 라이징 스타’
11년 前 첫 도입…시장 ‘거래소 인증 종목’ 해석
거래소 “매수추천 아니다” 하지만 수익률 고민
  • 등록 2020-12-29 오전 11:01:00

    수정 2020-12-30 오후 5:52:32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국거래소가 유망한 코스닥 상장사를 선정해 발표하는 ‘코스닥 라이징스타’의 상승률이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단순 수익률이 아닌 성장성과 재무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정”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고민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시장 수익률 못 미친 ‘코스닥 라이징 스타’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난 7월1일 선정해 발표한 ‘2020년 코스닥 라이징스타’ 3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일 기준 22.77%로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상승률(27.50%) 대비 4.74%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400여개 코스닥 상장 종목 중 공을 들여 옥석을 가려냈으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35개 종목 중 올해 선정된 17개 종목 평균 수익률만 따지면 더욱 실망스럽다. 17개 신규 라이징 스타 평균 수익률은 7.97%에 불과,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수익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후 반년 만에 주가가 크게 떨어진 회사도 있었다. 지난 7월1일 선정 당시 주가가 9만6000원(무상증자 전)이었던 엘앤씨바이오(290650)는 28일 현재 3만3050원(무상증자 후)이다. 알테오젠(196170) 역시 선정 당시 25만5100원(무상증자 전)에 달했던 주가가 현재 15만2000원(무상증자 후)으로 하락했다. 신규 라이징스타 17개 종목 중 선정 때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6개로 약 35%에 달한다.

올해 신규가 아닌 2년 이상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나머지 18개의 평균 수익률은 36.75%로, 코스닥 상승률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또 이들 18개 종목 중에서는 선정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슈프리마(236200)(-9.39%) 1개다.

다만 엘앤씨바이오(290650)알테오젠(196170)은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이후 각각 1대2, 1대1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가 무상으로 각각 3배와 2배 들어난 점을 고려하면 엘앤씨바이오는 3.28%, 알테오젠은 19.17% 상승해 주주들에게 수익을 제공했다.



11년전 첫 도입…시장은 ‘거래소 인증 종목’ 해석

한국거래소가 라이징 스타 제도를 도입한 것은 11년 전인 2009년이다.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중장기적 성장을 지원하고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초 명칭은 ‘코스닥 히든챔피언’이었으나 2015년부터 현재와 같은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변경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라이징스타는 시장지배력과 수익성, 성장성 기술력, 재무안정성 등 정량적 평가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등 정성적 평가를 거친 뒤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최종 결정한다. 선정기업에는 연부과금 지급, 상장 수수료 면제, 기업 설명회(IR) 개최 및 기업 분석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등 혜택이 제공된다.

많은 코스닥 기업이 라이징스타로 선정되기 위해 지원하는 것은 시장에 ‘거래소가 공인한 우수기업’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국내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거래소가 직접 선정한 종목은 ‘투자 가치가 큰 기업’으로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몇몇 종목 추천 사이트 등에서는 종목추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라이징스타 선정 경력을 꼽는다. 또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기업 다수도 이를 홍보자료로 사용한다.

거래소 “매수추천은 아니다”…수익률은 고민

반면 거래소 측은 ‘라이징스타’의 선정한 재무안정성과 성장성에 무게를 둔 것일 뿐 투자의견이 붙어있는 증권사 보고서처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라이징스타 종목은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적 투자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라이징스타 종목은 수익률을 보장하거나 매수 추천을 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종목 중 상장폐지가 됐거나 거래정지가 됐다면 모르지만 단순히 수익률로만 비판을 받기는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라이징스타 종목은 거래소 자체 의견이 아닌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사와 업종 관련기관의 의견을 모두 취합해 선정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거래소에서도 수익률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모양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주가가 많이 빠진 기업은 아무래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안 좋으니까 주가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에 다시 심사를 할 때 고려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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