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위급해요" 누나 호소에 헌혈증 150장 쇄도

  • 등록 2021-04-26 오후 2:00:24

    수정 2021-04-26 오후 2:12:3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환자의 가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도움 요청에 헌혈증 150장이 쇄도했다.

지난 22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삼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사진=독자 제공)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삼거리에서 회사원 A(26·남)씨가 운전하던 K7차량이 뒤에서 오던 쏘렌토 차량에 들이받혔다.

이 사고로 두 차량이 크게 파손되면서 A씨는 쇄골과 갈비뼈가 골절되고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한쪽 신장은 상태가 심각해 수술 과정에서 적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로 당장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혈액 수급이 어려워 보호자들이 직접 혈액을 구해야 했다. 이에 A씨의 누나는 지난 23일 동생에게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작성자는 “동생이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 할 정도로 많이 위급한 상태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서 혈액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보호자들의 노력으로 구해야 한다”면서 “제발 한 번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글이 게재된 지 3일 만에 A씨 집에는 시민들이 보낸 헌혈증 150여장이 쇄도했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A씨 집으로 찾아와 우편함에 헌혈증을 놓고 가기도 했다.

A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지정 헌혈을 문의하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도 1000여통에 달했다.

작성자는 이후 추가로 쓴 글에서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 동생이 혈액 30팩 정도를 수혈받았다고 한다. 혈액이 너무 많이 들어와 간호사들이 놀라고 가족들 모두 감사해하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병원 측은 이렇게 모아진 혈액 30여 팩으로 A씨에 대한 1차 수술을 마쳤다.

작성자는 “동생이 의식은 돌아왔지만 장기 파열로 스스로 호흡을 못하는 상태다. 여전히 위험하지만 첫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된 것은 감사한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 남매와 가족들은 은혜를 갚고 베풀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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