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도 못 벌고 힘든데 뭣하러"...9급 경쟁률 '뚝'

9급 국가공무원 경쟁률 하락 추세
낮은 연봉·연금 개혁 등으로 매력 감소
  • 등록 2022-05-11 오후 12:58:29

    수정 2022-05-11 오후 12:58:29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한 때 ‘꿈의 직업’으로 여겨지던 공무원의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경쟁률은 2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젊은층 인구 자체가 감소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무원 직업에 대한 인식변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인사혁신처)
1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의 경쟁률은 22.5대1이다. 5672명을 뽑는 시험에 12만7643명이 응시했다.

올해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2001년(19.7대1) 이후 최저다. 68.7대1의 실질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 2011년 이후 경쟁률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2015년에는 38.3대1을 기록해 경쟁률이 30명대로 내려앉았고 2020년에는 26.3대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27.6대1로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했다.

한동안 공무원은 높은 안정성과 연금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공시족’ 절반 이상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일만큼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낮은 연봉과 연금 제도 개편 등으로 공무원의 장점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청년층 사이에서 공무원 선호 현상이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취업 준비생 김모(26세)씨는 “9급 공무원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된다고 하는데 굳이 돈도 못 벌고 일도 힘든 직업을 갖기 위해 준비 시간을 쏟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시간에 차라리 대기업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전했다. 실제 인사혁신처가 밝힌 올해 일반직 9급 공무원(1호봉)의 월급은 168만6500원이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월2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전해진다.

공무원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안정성도 ‘평생직장’ 개념이 옅어진 청년 세대에겐 큰 매력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은(29세)씨는 “취업 준비가 어렵긴 했지만 굳이 한 회사에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역량을 키워 더 좋은 곳이 있다면 이직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행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층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향후 공무원의 인기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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