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아베, 장기집권 기반은 다졌지만..앞은 가시밭길

무투표로 자민당 총재직 연장..2018년까지 총리 수행 가능
당내 독재 지적에 G2發 글로벌 변동성 확대..'갈길 멀다'
  • 등록 2015-09-08 오후 3:25:27

    수정 2015-09-08 오후 3:25:2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른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며 무투표 재선을 확정짓고 난 후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출처:AFP)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아베신조(安倍晋三·61) 일본 총리가 투표 없이 집권 자민당 총재직을 이어가게 됐다. 당내 이렇다 할 라이벌 없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다진 만큼 아베 총리는 자신감이 가득한 기색이다. 그러나 갈 길은 가시밭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아베 현 총리 외에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투표로 아베 총리의 재선이 확정됐다. 이번 당 총재선거는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싱겁게 시작됐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홀로 출마 의욕을 밝히며 화제가 됐지만 결국 후보 입성에 필요한 ‘추천인 20인’ 요건을 채우지 못해 출마를 포기했다.

일본은 중의원 다수당 당수 또는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정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총리직을 3년간 더 수행할 수 있다.

물론 현재 구성된 중의원의 임기 종료 시점(2018년 12월) 이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이후 총선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중의원 해산 후 총선에서 당내 다른 계파가 당권을 쥐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당 총재직 재선이 총리직 임기를 완벽하게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외에 다른 입후보자가 없을 정도로 당내 기반을 탄탄하게 한데다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가 2018년 말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아베 총리는 다른 입후보자가 없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제 중반까지 왔다”며 “여러분 지원을 바탕으로 결과를 내겠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달 중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법안)’을 처리한 후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기부양책)를 이어간다. 특히 일본 우정의 기업공개(IPO), 일본의 주민등록번호 ‘마이넘버’ 제도 시행 등 세 번째 화살인 ‘경제구조 개혁’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는 이를 통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 발의 정족수인 양원 각각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후 개헌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미 중의원은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앞길도 마냥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안보 법안 추진 과정에서 독선적인 정치 방식을 보인데다 일본 내 반전(反戰)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다 전 총무회장이 20인으로부터 추천조차 받지 못하고 무투표 국면에 접어든 점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아베 총리의 권력에 대한 탐욕과 자민당 내부 눈치 보기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시기 논란이 가열되며 닛케이 225지수가 1만7000선까지 내려왔고 엔저 역시 제동에 걸린 상황이다. 2017년 4월 소비세율 2차 인상을 앞둔 것도 부담스럽다. 경제를 전면에 내걸었던 만큼 경제에서 동력을 잃는다면 그의 지지율은 급락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 발언을 언급하며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피 노력도 중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향후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무투표 재선에 따른 책임은 자민당 의원 모두의 몫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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